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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카드

한글판 포켓몬카드의 가치 나락? 포코의 VMAX클라이맥스(브맥클) 봉입율 문제?

by 컬렉터즈 2023. 2. 26.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스포츠카드, 포켓몬카드, 유희왕카드, 우표, 화폐 등 각종 수집품을 접하고 수집했지만 국내의 마니아 적인 컬렉팅은 성장하기 굉장히 힘들다. 스포츠카드가 미국이나 일본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에 비해 한국은 아직도 30년전보다 못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수집인구가 적고 주위시선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카드 모으면 딱지 장난감 취급하는 구조를 벗어나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켓몬카드시장은 기형적으로 성장했다. 해외영향도 크지만 어린이들의 카드 인기와 포켓몬 빵 등으로 덩달아 등장한 수집가와 리셀러들로 폭발적인 수요가 한 몫 했다.

문제는 포켓몬카드에 대한 지식이 없던 부모님들과 수집을 처음 시작한 마니아, 리셀러들까지 한글판 포켓몬카드 가격 거품을 심하게 만들었다. 저는 한글판이 아무리 희소해도 일판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은 애초에 말도 안된다고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자칭 수집가를 가장한 대부분의 수요에 의해 올린 가격이기 때문이다. 진짜 지속적으로 수집할 사람은 정말 극소수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난감 1위로 인기 있던 시절 어린이 구매 수요가 국내는 80%이상인 구조에서 아이들 사이에 인기가 조금만 떨어지면 바로 나락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포코도 물량 조절하다가 갑자기 폭발적인 물량으로 싱글카드 가치를 하락시킨 영향도 있다. 물량 공급은 리셀러들 박멸하기 위한 아주 현명한 방법이라고 본다. 많은 컬렉터나 리셀러들이 지금 포코를 욕하지만 저는 지금 박스가격이 아직도 과거보다 훨씬 비싸다고 본다. 물론 박스가격이 오른 것도 있지만 불과 코로나 이전에 박스가 정가 15000원임에도 8천-9천원에 팔았고 그것마저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안팔렸다. 그래서 재판도 상당히 적었다.

지금은 물량을 공급해도 리셀러 수요는 계속 있고 결국 재판이 멈추면 다 팔리므로 포코 입장에서는 계속 생산해도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애초에 수개월 ~ 1년간 품절없이 할인가로 판매를 유지해야 재판을 멈출 수 있다고 본다. 소드&실드의 무한대로 공급하고 있는 박스는 상당수 안뜯은 상태로 보관될 가능성이 높지만 돈이 안된다는 걸 알기 시작한 수집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면서 수요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 리셀러들도 손실보고 털어낼 수 밖에 없는구조로 변했다. 결국은 한글판 포켓몬카드 수집가가 사라지고 싱글가격이 떡락하는 상황에서 박스가격이 오르길 기대하는 것은 헛된 기대감일 뿐이다. 아마 진정한 포켓몬카드 수집가는 거의 없었을 수도 있다. 

이 와중에 포코에서 VMAX클라이맥스 재판 봉입률을 대규모로 조절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것은 포코의 잘못이 맞다. 과거 였다면 포코 잘했다고 칭찬했을 일이지만 지금은 수집가나 리셀러들이 장악한 상태라 자기들의 카드가치 하락에 분노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포코는 수익을 위한 기업이고 카드게임용으로 제조하는 걸 원칙으로 하는 회사이므로 싱글카드 가치를 조절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포코는 한국의 컬렉터 수요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안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본다. 이럴 꺼면 다른 확장팩의 재판 봉입률은 왜 하락시켰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재판버전 SR이상 급 없는 박스가 수두룩하다.

싼 것도 아니고 3만원 주고 사서 SR 보장이 안되면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봉입률을 과도하게 높이면 카드 수집가 입장에서 화가 날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카드 질도 일판보다 좋은것이도 아니고...

올해 들어 컬렉터들은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본다. 더이상 한글판 포켓몬카드를 투자개념으로 모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본다.

2021년 한글판 사지말고 일판을 사는게 낫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일판이 진짜 수집을 할 수 있는 초판 포켓몬카드라면 한글판은 게임용 복제품이라고 보는 게 맞다. 애초에 한글판이 과거에 아무도 관심없을 때 수집한 분들이면 아마 기이한 현상에서 추격매수는 안하셨을 것이다. 오히려 팔아야 할 카드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다.

투자개념으로 한글판을 사시는 분들이 아직도 계신데 박스채로 수년간 존버하실 수 있다면 시도해도 좋지만 굳이 한국에 극소수 수집가들만 관심갖는 한글판 포켓몬카드, 더구나 소드&실드는 역대급 공급으로 싱글카드 가격이 나락간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 어리석은 짓이다. 물론 하이클래스팩은 여전히 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브맥클 보면 알 듯이 언제든지 포코는 물량을 찍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일판, 북미판은 괜찮을까? 지금은 전세계 포켓몬카드 박스가 공급과잉인 것은 맞다. 단기적으로 좋은 카드 뽑으면 팔고 사고 하면서 수집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포켓몬카드 재테크를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있을까? 

재태크 생각을 버리고 취미로써 최소한의 소비로 싱글카드 구매 위주로 하고 신제품 나오면 몇 박스씩 개봉하는 즐거움으로 모으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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